직접 고무로 스탬프를 만드는 데는 재미도 있지만 나만의 고유한 특색을 남길 수도 있다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저는 알파벳 스탬프 세트를 만들기 위해 부드러운 조각용 블록과 커터 칼, 그리고 무딘 조각칼을 사용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조각용 고무 블럭을 한 글자당 하나씩 2cmx2cm 크기로 잘랐습니다. 그런 다음 각각의 글자 모양을 블록에 그려서 커터 칼로 외곽선을 따라 표시한 뒤 조각칼로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냈어요.
저는 제 마음대로 글씨를 썼지만 좋아하는 서체를 인쇄해서 그 모양대로 조각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서체를 사용하면 만들기가 훨씬 쉬워요. 너무 작거나 복잡한 서체는 조각하기 어렵더라구요. 일단 전체 알파벳 모양대로 고무를 조각한 뒤 1cm 정도 두께의 MDF 합판을 잘라내서 접착제로 고무 부분과 붙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스탬프의 모양이나 스탬프가 찍힌 결과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스탬프를 완성했을 때 스탬프를 보관할 수 있는 단순한 보관함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은 소나무로, 덮개와 발 부분은 월넛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았죠. 몇 가지 수공구를 사용해서 보관함의 연결 부분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보관함을 덮을 수 있는 크기로 월넛 나무를 잘라내고 적절한 압력을 주기 위해서 안쪽에 얇은 합판을 붙였어요. 월넛 나무로 만든 조그만 발은 발의 역할뿐 아니라 미끄러짐 방지도 해 주니 일석이조네요.
자, 스탬프 만들기는 정말 재미있고 원하는 디자인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요. 전 두께가 얇고 부드러운 조각 블럭을 사용했지만 두께와 단단함을 달리해서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그래서 스탬프는 어디에 쓰냐구요? 글쎄요, 전 멋진 포스터나 티셔츠, 카드 같은 걸 만들 생각이에요. 그 외에도 알파벳 스탬프가 있으면 좋은 프로젝트는 많이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