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Sarah Sorensen
역자 : 박정근
원문 :
Are Books Dead - What Happens When Too Much Information Isn"t Enough?
정보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이용하기 편리해졌으며, 100년 전 세상에 존재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콘텐츠가 매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3년 전, IBM은 2010년이 되면 인터넷 상의 디지털 정보의 양이 매 11시간 마다 2배로 증가할 거라는 것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그러한 수준에 이미 도달했는지에 대해서 확신할 수는 없으나,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과학자나 의사는 과학 혹은 의학 어느 분야에서든 보편적인 지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과학, 의학 저널을 규칙적으로 읽음으로써, 전체 학문 분야의 새로운 발견이나 학설 혹은 적용에 대한 소식을 항상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전세계에서 생겨나는 정보와 발전의 절대적인 양으로 말미암아, 과학자나 의사라 할지라도 자신의 학습 혹은 전문 분야에 대해서만 겨우 보조를 맞출 수 있을 뿐이며, 특정한 분야를 넘어서는 모든 영역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럼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정보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 길을 찾아나가야 할까요? 우리에게 중요한 모든 것들을 실시간으로 계속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분야가 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뉴스 피드가 활약하는 곳입니다.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여러 개의 짧은 정보들을 통해서,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들, 지역 혹은 글로벌 커뮤니티, 취미 활동 등에 대한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혁신적 사용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우리는 정보를 검색하고, 합성하고, 포장하고, 이를 관심 대상에게 배포하여 세계적인 범위의 대화로 끌어갈 수 있는 새롭고 유용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충분할까요? 주위에 있는 모든 정보를 다 얻기 위해 발버둥 친다 해도, 정보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우리는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 바로"가 주를 이루는 사회에 우리가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간결하고 함축적인 해답을 바로 찾을 수 없는 주제로부터 우리는 장황하게 이슈들을 뽑아낼 수 있을까요?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빠른 정보를 위한 탐색에 있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고, 현존하는 관습에 의문을 가져보고, 우주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들을 생각하며,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눈을 뜨는데 있어 지난 여러 세대 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이라는 중요한 툴을 우리는 지금 잃어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책은 주제들이 탐구 될 수 있고, 수 백 페이지에 걸쳐 확장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정보 구성 방식 중 하나입니다.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P 모건이 말 했듯이, "책은 부서지기 쉬운 생각을 부수지 않고 검사할 수 있고, 폭발하기 쉬운 생각을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탐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책은 사람의 마음이 자극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안식처 중 하나인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량이 수십 년 동안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디지털 시대에 책의 가치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998년 영국에서 조사된 바로는 7명 중 1명 이상의 성인이 전년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고, 3명 중 1명 이상은 지역 도서관을 한 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2007년 조사에서는 4명 중 1명은 지난 일년 동안 전혀 책을 읽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티븐 잡스 같은 사람은 심지어 "사람들은 더 이상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온라인에서 매일 생성되고 소비되는 콘텐츠의 양은 천문학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죽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마도 그 포맷(형식)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은 어쩌면 너무 구식이어서, 과거에는 주목을 끌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주목을 끌지 못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요컨대, 너무 많은 종류의 정보가 우리의 시간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츈은 "확인할 만한 가치가 있는 독서의 미래"를 주제로 커버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아이패드가 제 흥미를 끌고 있는 이유입니다. - 아이패드는 책의 문자 언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로서 저는 부가 기능이나 정보 업데이트를 이용하여 책의 내용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독자를 주제에 참여시키는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아이폰 같은 소형 폼팩터에서 제공되는 검색이나 즐겨찾기 기능 (어쨌든 이 기능도 매우 훌륭하긴 합니다)을 능가하는, 훨씬 동적이고 쌍방향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뉴스 사이트가 기사에 동영상이나 다른 리치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포함시키거나 학생들이 대학 입학 원서에 동영상 클립을 삽입시키는 것을 봐왔습니다. 따라서 머지 않아 작가의 해설이나 곧 방송 될 웹 캐스트 혹은 책과 연관된 주제에 대한 강연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가 읽고 있는 스토리에 대해 게임을 하거나 투표를 하거나 관련된 무비 클립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다만 무비 클립은 상상력이 부리는 마술의 그늘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독서를 고무시키고 책을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뭐든지 찬성입니다. 왜냐하면, 책이 없으면 모든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해 일부분만 알게 될 거고,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삶에서는 능숙해질 수 있을지라도, 생각이나 의견 그리고 즉각적인 필요를 넘어선 세계는 여전히 탐구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질 것입니다.
아이패드와 같은 신기술로 인해 저는 책의 미래가 쌍방향적이고 연관적인 형태가 될 거라 보는데, 이러한 기술은 우리가 다시 한 번 재미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거나 혹은 작은 토막 정보들의 신속한 열람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책의 내용은 깊이 있는 사고와 면밀한 분석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이러한 분석은 우리가 살아가거나 혹은 가장 큰 문제들을 푸는 방법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바로 그 순간을 성취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사라 소렌센(Sarah Sorensen)은 "
The Sustainable Network"의 저자입니다.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는 우리가 에너지 보존에서부터 경제학적 그리고 사회적 혁신에 이르기까지의 당면 과제를 글로벌 네트워크를 - 인터넷은 단지 글로벌 네트워크의 한 부분 - 통해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네트워크의 힘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독자로 하여금 행동에 나설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