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보다가 배우의 옷이나 가구, 가전, 음식과 같은 정보와 상품을 연결한 미디오 커머스(Media Commerce)가 화두다. 미디오 커머스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접점으로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에게 큐레이션하는 이커머스 유통 방식으로, 다른 말로는 돈을 만드는 콘텐츠라 불린다. IT 만담 첫 시간에서는 비디오 커머스 스타트업 핑거플러스 & 코나드(CONAD) 배성호 대표와 미디어 커머스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회 : 김진영 로아인벤션랩 대표, 김석기 교수 ● 게스트 : 배성호 핑거플러스, 코나드 (CONAD) 공동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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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 안녕하세요. IT 만담의 첫 번째에 시간을 맞았습니다. 로아인벤션랩의 김진영입니다.
김석기 : IT에 대한 만 가지 이야기 IT 만담의 김석기입니다.
김진영 : 오늘 저희가 아주 유명하고 고귀한 분을 초대했습니다. 직접 소개해주시죠.
배성호 :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핑거플러스 공동 창업자 배성호입니다.
(박수)
김진영 : 김석기 교수님. 오늘 첫 번째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인데 우리 배성호 대표님 초대한 이유가 있죠?
김석기 : IT 만담이라고 얘기했더니 본인이 만두 마니아라고. 이게 또 만두 이야기하는 줄 알고 왔다고 하시는 거 있죠.
배성호 : 전 진짜 그런 줄 알았어요. 별명이 만덕이라 만두 이야기하는 걸로 알고.
김진영 : 배성호 대표님은 만두를 정말 좋아하는 걸로 유명하시죠.
배성호 : 최근에 경영 효율성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만두를 끓고요. 열심히…
김진영 : 금단현상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배성호 : 아직까지 극복을 잘 하고 있어요. 만두 끊은 지 3개월 정도 됐네요. 제가 만두를 끓었다는 것은 일반 사람이 담배나 술을 거의 평생 끊은 노력의 10배 정도 아닐까. 저로서는 굉장히 결연한 의지를 갖고…
(웃음)
김진영 : 오늘 배성호 님을 모신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해들었어요. 광고 시장의 새로운 혁신 주자로서 코나드와 핑거플러스 두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중이고.
김석기 : 비디오 커머스와 네이티브 광고에 대해서 우리가 얘기할 것이죠.
배성호 : 미디어 커머스 솔루션이라고 봐주시면 더 좋겠구요.
김진영 : 네 그렇죠. 비디오 태그라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비디오 커머스 시장의 혁신 주자로 떠오르고 있고. 최근에 스타트업 시작하자마자 모 벤처캐피탈로부터 굉장히 높은 기업 가치로 시리즈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배성호 : 시드 단계였죠.
김진영 : 시드 단계였습니까? 시드 치고는 너무 많은데.
김석기 : S모 방송사도 합작법인을 설립…
배성호 : 왜냐면 서비스는 목업만 있었고 개발도 완료되지 않았었고. 주요 이해관계자와 계약이 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시드 단계인 게 맞죠.
김진영 : 그런데 000억 원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성호 : 사실 한 회사를 오래 다니다가 나와서 스타트업을 하면 다 그런 평가를 받는 줄 알았어요.
김진영 : 저희가 볼 때는 예외적인 케이스입니다.
김석기 :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해서 사업이 잘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희는 '데스밸리'를 향해서 달리고 있어서.
김진영 : 그 부분은 조금 있다가 말씀 나누시고요. 첫 번째는 광고란 키워드로 이야기로 1부를 풀어가 주시고요. 두 번째로는 대기업에 계셨던 걸로 아는데 S 모사.
김석기 : 왜 억대 연봉을 때려 치고 나왔을까?
김진영 : S 모사는 이미 그만두셨으니까. SK텔레콤에 계셨다고.
김석기 : 국내에서 연봉이 제일 높은 회사죠.
김진영 : 사실 신의 직장인데 나이를 보면 연식이 좀.. 빈티지가 되셨어요. 올드 빈티지인데 숙성을 더 한 다음에 명예롭게 퇴직하는 사람이 많은데 박차고 나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데 깜작 놀랐어요.
김석기 : 거기다가 몇 명 달고 나오지 않으셨어요?
(웃음)
배성호 : 달고 나온 것은 아니고요. 사실 창업을 할 때 SK텔레콤 출신 후배들이 합류했죠.
김석기 : 그 사람들 인생 어떻게 책임지려고요.
배성호 : 인생은 셀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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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미디어 커머스와 비디오 태그
배성호 : 대기업 다니다가 어떻게 나왔냐면 SK텔레콤 전에는 외국에서 회사도 다녀봤고. 국내에서 다른 회사도 다녔어요. 제가 직장생활 5년차일 때 SK텔레콤으로 갔습니다. SK텔레콤 기획조정실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했고 만 18년 정도 근무하고 나왔죠. 직장인으로서 23년차에 밖에 나와 스타트업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올 때는 2개 정도 회사는 최종 합격이 돼 있었어요.
집에서는 전화로 인터뷰하는 것을 계속 봤기 때문에 그중 한 군데로 출근을 하는구나 했는데 스타트업에 간거죠.
제가 느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조금 더 빨리 나올 걸. 두 번째는 끝까지 버틸 것. 그게 다 교차하더라고요.
김석기 : 지금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 창업인 거잖아요. SK텔레콤 나와서요.
배성호 : 처음에는 창업이 아니고. 막 창업한 스타트업에 합류를 했죠. 그런데 사실 거기서는 채 6개월을 못 있었어요.
김석기 : 어쨌든 연쇄 창업자인 거잖아요?
배성호 : 연쇄 창업팀에 끼었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고요. 다만 첫 번째 팀에서도 후배를 통해서 정말 좋은 것을 배웠죠. 스타트업의 스피릿(spirit)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등 대기업과 달리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가 없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고 활용할지를 짧은 기간이지만 잘 배웠고요. 그러다가 전공했던 관련 부분에 대해서 공동 창업을 하게 되었죠.
김진영 : 다시 처음 키워드로 돌아가면 연쇄창업팀에 합류하면서 주도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계신데, 광고 영역이에요. 그중에서도 아까 얘기한 미디어 커머스 솔루션이죠. 비디오 태그 기반의 미디어 커머스 솔루션을 카카오와도 런칭했고. 심지어 SBS와 같은 거대 방송사업자와 코나드란 회사를 만들어서 합작 법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 회사는 핑거플러스라고 있고요.
김석기 : 미디어 커머스 솔루션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배성호 : 솔루션이라기보다는 방법론 쪽인데요. 미디어 커머스 이전에 T 커머스라고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사실 10년이 넘었죠. 책으로 많이 봤고 현실에서 수많은 사람이 도전했었죠. 그런데 “역시 책에 있는 게 T 커머스야”라는 결론을 많이 얻었었는데 저희도 다르지 않고 그 길을 가지 않을까란 우려도 있습니다만 저희가 착안한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어요.
기존에는 TV가 나가고 있는 채로, 아니면 IPTV를 보는 채로, 실제 방송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연결하려고 하니까 되지 않았어요. 왜? 사람이 TV를 볼 때 그 당시는 개인 기기로 보는 게 아니라 가족이 모여 TV를 거실에서 봤단 말이에요. '린백'이란 말을 쓰잖아요. 뒤에서 봤었는데. 요즘은 콘텐츠 소비 경향을 '린포워드'라고 해요. 다 숙여서 자기 것을 보고 있는 거죠. 거실에 TV가 켜있어도 식구는 각자 방에서 TV 내용을 메신저로 이야기하거나 유튜브로 다른 것을 본다든지, 각자의 소비성향이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시대도 지났고. 그렇다면 거기서 무언가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저희가 떠올린 착안점이 모든 영상에는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것을 담고 있다가 우리의 출발이었어요. 그런데 그 말이 맞을까요? 가설검증을 해야 하죠. 그렇다면 검색을 해보자. 그래서 포털에 검색을 해봤죠. 하기 전에 옆에 창에 실검 순위라는 게 뜨더라고요. 유심히 봤더니 뭐가 있냐면 1~10위가 연예인 이름 아니면 어제 방송했던 방송 프로그램 이름이더라고요. 정치나 사회 이슈가 클 때는 다른 주제도 들어오지만 포털에서 사람들은 연예인이나 방송 프로그램 키워드를 검색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검색어를 넣어봤더니 요즘에는 연관 검색어라고 해서 배우 이정제 이름이나 전지현 이름을 치면 뒤에 립스틱과 같은 뭔가가 계속 붙더라고요. 저게 모지? 자기가 방송 프로그램 보고 궁금했던 것을 찾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아는 포털, 구글이 정말 어마 무시한 검색엔진인데. 별거 다 찾아주지 않습니까? 우리 동네 꽃집부터 치킨 집 전화번호. 지도까지도 다 나오고. 도서관의 문 여는 시간까지 다 나오는데 아쉬운 것은 검색에 올라온 실검을 찾았을 때 방송의 공식 정보나 배우 이름 말고 방송에 나온 장소, 가구, 옷 등이 어디고 어디 것인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왜 찾을 수 없을까? 아까 전지현 씨 이름을 예로 들었지만 전지현을 검색하면 립스틱이 나와요. 옛날에 전지현 씨가 히트시킨 립스틱이 때문이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정보는 언제 올라오지? 한번 봤더니 보통 2~3일 뒤에 바이럴 마케팅하는 데 아니면 블로거가 저거 어디꺼래 어디꺼래 하며 올라오는데. 정보의 신뢰성 문제가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다 같은 상품이 아니라 어디꺼라면서 다른 상품을 드는 경우도 있고 어뷰징이 있어요. 한마디로 실검과 대응되는 검색을 했을 때 나온 결괏값은 정글인 거예요. 정말 피아간에 식별이 안 되는 정글인데 사람은 방송을 보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하는데 나오지도 않지만 거기에 잘못된 정보가 있죠.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하지? 의문이 들었어요.
방송을 보는 중에 화면을 터치하면 어떨까? 방송을 보다가 화면에 정보가 뜨면 방해가 될텐데. 그래서 우리가 착안한 게 화면에 어떤 표시도 하지 않는 UI/UX가 우리의 UI/UX다. 단, 전세계 모든 동영상 플레이어를 봤을 때 화면을 멈췄을 때 기능을 오퍼링하는 게 없더라고요. 그러면 화면을 멈췄을 때 기능을 집어넣자. 여기서 착안을 했고요.
또 과거의 T커머스와 다른 것은 우리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이 본방사수란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자막으로도 나오고요.
본방사수라는 것은 사실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본방으로 사람의 비율이 많이 줄고 있다는 거죠. 왜? 인기 드라마를 할 때 예전에는 모래시계가 방송하면 술집에 사람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아무리 히트하는 드라마를 방송해도 길에 사람이 넘쳐요. 그런데 다음날이 되면 학교나 회사에 가서 동료나 친구하고 “야 그 방송 봤어?”라고 묻죠. 그리고 실검은 방송 관련 단어가 올라가죠.
그렇다면 이들이 도대체 어디서 방송을 봤길래 얘기할까 궁금했죠. 그래서 봤더니, 풀 VOD도 있지만 최근에는 방송사가 클립 형태로 포털에 제공하잖아요. 3분 이내의 동영상 클립요. 그게 보통 방송 프로그램의 50에서 심한 경우 70%까지 구성되는데 그걸 보면 웬만한 스토리나 명장면은 다 볼 수 있는 거예요.
저희가 몰 생각했냐면, 과거의 T 커머스와 다른 것은 우리는 TV 수신기를 버리자. 또 본 방송을 버리자. 이 얘기를 방송국 만나 했을 때에는 방송사에서 많이 놀랐죠. 왜냐면 방송사의 본질은 시청률을 잘 나오게 하는 데 1차 목적이 있죠. 물론 요새는 재판매라던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하지만, 우리가 본방을 버리고 TV를 버리자 얘기하니 적잖이 놀랄 수밖에요.
요즘은 본 방송을 잘 안 보지만 아직까지 방송 콘텐츠는 사람에게 회자가 되는 키워드의 가장 높은 부분에 있어요. 그렇다면 사람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게 클립인데, 클립을 뭐로 볼까요? PC나 스마트폰으로 보죠. 그래서 거기서 동작하는 기술을 만든 것이죠.
김진영 : 멈췄을 때?
배성호 : 멈췄을 때 그 방송 영상에 포함된 인물, 장소, 옷, 가구, 가전제품 등에 좌표가 생깁니다. 좌표를 누르면 상품 사진과 정보가 나오고 상세보기를 누르면 커머스로 가서 구매도 할 수 있어요. 특이한 것은 난 그런 거 보기 싫어 그러면 시청에 아무런 방해도 없어요.
김진영 : 이걸 소위 말하는 '비디오 태그'라고 이름을 붙이신거죠?
배성호 : 저희는 이 서비스와 기술을 비디오 태그라고 부릅니다. 크게는 미디어 커머스의 한 기법이죠.
김진영 : 그게 과거에 T 커머스에서 '깜박이'가 작동하는 것을 버튼을 누르면 깜박이의 정보를 TV에서 보여주는…
배성호 : 그런데 그 깜박이가 시청자에게 능동적으로 정보를 주지 않아요. 여기에 정보가 있다는 것을 계속 알려주기 때문에 사람이 기본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거예요.
김진영 : 채널을 돌리죠. 짜증나서.
배성호 : 정보는 내가 원하고 궁금할 때 봐야 하는데 계속 깜박이니까요. 또 보통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광고들이 강제 광고잖아요. 거부할 권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모든 광고는 강제 노출이에요.
우리가 길을 가다가 전신주에 붙어있는 “강아지를 찾습니다.” 아니면 '신장 개업' 이런 것이 보기 싫다고 눈을 감고 걸을 수는 없겠죠. 어느 날 걷다가 옆을 봤는데 광고지가 붙어 있고 현수막이 있죠. 이러한 모든 광고는 강제 광고인데 반해서 저희가 개발한 것은 비 강제 노출이고 이용자 능동형이죠.
이용자가 궁금한 구간에서 터치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광고를 정보 가치로 환치해서 전달하죠.
김진영 : 사용자가 뭔가 정지 상태를 했다는 것은 이 인물이나 상품이 궁금해서 라고 판단하는 거고, 그랬을 때 궁금한 지점의 좌표를 찍어서 실제로 그 좌표에 연관된 제품이나 인물이나 위치 정보를 실제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키는거군요.
배성호 : 이용자는 자신의 정보 욕구가 해소되는 거니까 그만큼 효용성에 있어 좋다고 보는 거고요.
김진영 : 중요한 것은 그런 좌표를 비디오 태그라고 이름을 붙이고 그 좌표를 찍는 데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이 업체 입장에서는 중요할 거 같아요. 이건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배성호 : 사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동영상, 영화, 방송, MCN 콘텐츠 등에서 좌표를 찍고 트래킹하는 보편적인 기술은 이미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은 시간이 많이 걸려요. 우리가 저녁에 친구를 만나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하고 헤어지면 다음날 방송을 다시보기나 클립을 봐야 하는데 문제는 뭐냐면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기술은 한 영상에 멀티 좌표가 오토 트래킹을 계속하는 식인데 저녁에 방송된 영상이 다음날 아침 출근시간부터 트래픽이 올라가는 데 그 시간 안에 적용할 수가 없어요.
저희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다 보니까 오토 트래킹 적용 시간을 48배 정도 빨리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3분 클립 같으면 그 안에 20개 상품이 들어간다 그랬을 때 그 전체가 오토 트래킹이 돼 포털 등에 등록하는 데 제일 짧으면 17분, 검수를 꼼꼼하게 하면 30분이면 되거든요.
오늘 방송된 드라마 예능은 새벽 4~5시간이면 다 적용해 올릴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 안에 기술 적용이 가능한거죠. 즉, 콘텐츠 최대 소비시간 내에 기술 적용이 가능한가 아닌가가 관건인거죠.
김진영 : 결국 오토 트래킹 관련 일반 기술이 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얘기죠.
배성호 : 심지어는 영화 한편 적용하는 데 저희 솔루션은 6~8시간이면 되는데 시중의 기술은 2시간짜리 영화에 제가 알기로는 30일 이상이 걸립니다.
김석기 : 그러면 영화는 이미 내렸가겠네요.
배성호 : 그렇죠. 말씀드린 실검이라는 게 하루 이틀 사이에 소멸이 되거든요. 사람들의 관심이 올라왔을 때 제공돼야 하고, 우리가 왜 전지현의 립스틱, 치맥을 찾냐면 길을 가다가 그런 사진을 보고, 아니면 기사에서 전지현이 무슨 립스틱 쓴데 그래서 검색하는 게 아닙니다. 콘텐츠를 볼 때 그 컨택스트, 즉 저런 장면, 저런 조명에서 주인공이 입은 뭐, 있는 장소 그게 궁금한 거예요. 내가 그걸 소비했을 때 대리만족을 할 수 있죠. 그런 환경 내에서 정보 제공과 다이렉트 링크가 돼야 광고로서도 효과가 있고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 다 지난 다음에 하면 효용성이 없죠.
김진영 : 그렇다면 현재의 비디오 커머스 또는 동영상 시대의 광고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기존 광고 기법과 광고 전달 방법에 문제점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리고 그것을 비디오 태그로 해결할 수 있구요. 거기서 T 커머스를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안 됐던 방송사마저도 조인트 벤처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는 겁니까?
배성호 : 그렇죠. 지금 당장 시장이 얼마나 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단, 수많은 파일럿 테스트는 했죠. 파일럿 테스트를 했을 때 기존의 검색 광고라든지 퍼포먼스 마케팅을 할 때 광고 전환율 대비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왜냐하면 방송은 지적재산권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함부로 쓸 수가 없거든요. 저희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거든요. 콘텐츠 제공자를 어떻게 끌고 들어올 것인가를, 그 뒤에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고민했죠. 스타트업이지만 처음부터 방송사, 커머스, 포털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세팅하는 비즈니스를 했던 거죠.
김석기 :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전환율이거든요. 파일럿 테스트에서 전환율이 얼마나 나왔나요?
배성호 : 이거 사업 기밀인데요. 친절히 말씀드리면 통상적으로 우리가 검색 등에 배너 광고를 했을 때 전환율로 성과측정을 하는데요. 1% 넘기가 힘듭니다.
김석기 : 거의 불가능하죠.
배성호 : 1~3% 넘으면 만루홈런을 연타석으로 쳤다 정도의 평가를 하는데, 저희가 처음에는 한 브랜드를 가지고 테스트 파일럿을 했었어요. 쥬얼리 브랜드였는데 셜리라는 여자 연예인을 뮤직비디오 식으로 찍었어요. 그 영상에 셜 리가 쥬얼리 상품 20개 정도를 착용하고 나옵니다. 그때 사람이 궁금하면 전환을 하게 했는데 그 당시 전환율이 17.6%가 나왔습니다.
김진영 / 김석기 : 오~
배성호 : 그런데 저희는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가 없는 거예요. 어떻게 17.6%가 나오지? 그리고 20개 중에 5개 상품은 완판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게 너무 효과가 좋은데, 실상은 이거보다 숫자가 떨어질 것이다. 이거는 한 브랜드 상품이고 한 사람만 나와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촬영해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보통 방송은 되게 아름다운 화면이 있고, 예능에서 망가지는 장면도 있고 한 장면에 출연진이 여러 명이 있을 수도 있죠. 그런 상황에서는 관여도가 떨어질 것으로 봤죠.
그래서 저희가 예능이랑 드라마를 가지고 재측정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많이 떨어졌죠. 드라마가 약 4% 정도. 예능이 8% 정도였어요.
김진영 : 그래도 그 정도면 대박인거죠.
배성호 : 그래서 평균 5~6%가 넘는 전환율이 나왔으니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할 때 성과 대비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인 것은 증명을 했죠.
김진영 : 거꾸로 그 얘기는 그렇게 목적 지향적으로 제대로 잘 찍은 비디오 클립인 경우에 비디오 태그 기술을 적용하면 전환율이 10% 이상은 나온다 봐야 하는 거죠?
배성호 : 그게 방송으로만 하는 거뿐 아니라 네이티브 광고라든지 그런 거를 적용할 때에는 분명히 목적성 프로젝트가 돼요.
김진영 : 그 얘기는 거꾸로 방SBS 방송사와 조인트를 만들었지만, 굳이 방송사뿐 아니라 이커머스 사업자도 요즘 영상을 많이 찍잖아요.
김석기 : 유튜브도 가능하죠.
김진영 : 유튜브도 가능하고요. 영상 광고를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업자가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배성호 : 저희가 지금 1차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통해서 베타 서비스를 1년 정도 하고 최근에 상용화를 했는데, 방송 콘텐츠를 1차 대상으로 삼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소비가 가장 많고, 뷰 수가 가장 많고. 저희는 사업의 에비던스(evidence)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인식형도 해야 하고요. 그런 과정을 방송 콘텐츠로 한 거고요.
이 비즈니스는 초기 설정부터 방송사, 포털과 얘기할 때 말씀하신 바로 그 MCN 콘텐츠라든지, 아니면 포털도 요새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적용을 하는 걸 고려했죠.
또 하나는 커머스 쪽에서의 접근입니다. 커머스는 아예 기획 영상을 상품 매치를 해놓고 제작을 할 수 있거든요. 다음날 바로 소비는 아니더라도 어느 시즌을 경향에서 연예인과 프로그램 콘텐츠를 가지고 갈 수 있죠. 영상의 종류는 크게 구애받지 않고요.
다만 저희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습니다. 저희는 방송을 할 때 드라마, 예능 두 장르만 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못하고 있는 게 교양, 시사, 스포츠입니다. 뉴스를 보다가 궁금해서 무언가 한다든지, 사회/경제 뉴스를 보다 기자에 대해 궁금해 클릭한다던지 그런 건 안 할 거거든요. 예능도 하고 있지만 드라마 중에서도 저희가 손을 못 대는 영역도 있어요. 사극입니다. 사극. 사극을 할 경우에는 우리가 도포나 갓, 이런 걸 궁금해 하지는 않거든요.
김석기 : 아니 저 건강식이나 식혜가 있잖아요.
배성호 : 모 그럴 수도 있는데 사극 같은 경우에는 저희는 편성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김진영 : 거꾸로 저도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아까 MCN 얘기도 하셨는데. 인플루언서들요. 유튜버나 인스타그래머, 페이스북에서 팔로워 20~30만 명인 친구이 직접 영상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잖아요.
배성호 : 그런데 그런 영상에도 적용하려면 선행해야 할 게 있습니다. 저희도 단점이 있죠. 저희 서비스는 회원가입을 한다든지, 앱을 설치한다든지 그런 부분이 이용자가 가장 불편해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설계할 때 그런 과정을 없게 했습니다.
영상을 가장 많이 보는 곳이 어딘가 봤더니 OTT라고 하죠. 판도라라든지, 피키캐스트라든지, 포털에서도 방송 콘텐츠 클립도 보더군요. 이런 데에 적용하려 했습니다. 이용자는 기존에 앱이 깔려 있으면 그대로 쓰면 되거든요. 그 대신에 OTT는 API 연동을 해야겠죠. API 연동이 뭐냐면 자기네 서비스에서 우리 서비스가 작동되게 허용을 해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수익 분배 원칙 등 여러 가지를 제안을 했죠.
국내 포털(kakao TV)에도 한 군데 적용을 했고 KBS, MBC, JTBC, 채널A, MBN, 판도라TV, 피키캐스트, 최근에는 푹(pooq)에도 적용을 했고요. 여러 곳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은 말씀하셨지만, 유튜브나 페이스북은 저희 API를 자기네 서비스에 연동을 해줘야 합니다.
김진영 : 그 이슈 때문에 힘든 거군요.
배성호 : 네. 한 회사는 접촉을 했었는데 “기술은 흥미롭다. 우리도 이런 거 준비할 계획이다.” 그런 회신을 받았죠. 사실은 완곡히 거절한 거죠.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사람이 많이 써서 이게 어떤 룰 메이커로서의 영향력을 갖는다든지 마켓 리더쉽을 가질 정도가 된다면 충분히 협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석기 : 그런 거 아니에요? 이런 거 우리도 준비한다. 그래놓고 나중에 우리가 살게.
배성호 : 아직 저희가 에비던스가 안 됐어요. 비즈니스는 타임 투 마켓이에요. 그래서 타이밍 이슈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인력 리소스를 투입하고 비용 리소스를 투입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이미 시장은 흘러가고 있을 때 후행으로 들어왔을 때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는 생각해 봐야죠.
김석기 : 퍼스트 무버 인센티브가 있는 거죠.
배성호 : 그렇죠. 퍼스트 무버가 구현한 특허라든지 기능을 피해서 만들다 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겠죠.
김진영 : 거꾸로 저희가 잘 되면 2차 단계에서 그걸 할 수 있잖아요. 저희가 스튜디오를 차려서 인플루언서를 오게 해서 영상 찍고 비디오 태그 넣어서 제품을 팔 수도 있잖아요.
배성호 : 충분히 가능하죠. 그러면 돈 많이 벌겠죠.
김진영 : 그러면 글로벌에서 오히려 그게 먹힐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배성호 : 저희는 사실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오브젝트를 인식한 다음에 오토 트랙킹을 하는 과정을 되게 간단한 플롯으로 만들어났는데 나중에는 이용자에게 어느 정도 풀 생각이에요. 말씀하신 인플루언서라던지 유튜버가 만든 영상에 상품을 소싱해서 파는 거죠.
김진영 : 대신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받는 거죠. 트랜잭션 등을 기준으로요.
배성호 : 저는 이런 게 굉장히 혁신성이 있다고 판단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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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그는 왜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을 창업했을까
김진영 : 두 분의 공통점이 무엇이냐면 대기업에 계셨다가 때려 쳤고 스타트업을 했죠. 그래서 두 번째 키워드는 제가 질문을 하고 두 분이 오히려 주거니 받거니 답변도 하고 그러겠습니다.
SK텔레콤에서 나왔을 때 주변의 반대도 있었을 거고, 사실은 뭐 빈티지가 많이 되셨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걱정했겠습니까. 형수님 이하 주변의 여러분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스타트업에 어떤 매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게 단순히 만들려는 솔루션에 대한 확신이었는지, 아니면 지금 시점에 스타트업 안 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한건지 묻고 싶어요.
김석기 : 아니면 SK텔레콤에서 내 길은 여기서 끝났나보다 이런 생각에서 나오게 된 건지.
김진영 :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배성호 : 삼성전자 왜 그만두셨어요?
김석기 : 어쩌다 보니.
(웃음)
배성호 : 뭐 저도 이제 연식이 되다 보니. 하다 보니. 어쩌다 보니.
(웃음)
김석기 : 전 젊었을 때 나왔어요
배성호 : 사실 회사를 나와서 스타트업을 할 것이냐를 많이 고민했어요. 집에 얘기한 것은 나한테 2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했죠. 2개월 동안 인터뷰를 보고 취업이 확정된 회사를 갈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려고요.
전 운 좋게 제가 전공한 분야로 쭉 한 길을 갔어요. 물론 계속 조금씩 환경이 바뀌거나 매체가 바뀐 것은 있지만요. 커뮤니케이션이라든지 그런 큰 틀에서는 계속 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내가 무얼 해도 자신이 있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했던 일을 가지고는 사업을 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내가 무엇을 한다면 무엇을 할지 정말 별 생각이 다 들었죠. 그런데 뭐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한 것은 아니었고요. 잘 되고 싶어서 했어요.
또 하나 인터뷰했던 회사에 갈 때에는 연식이 됐기 때문에 가기로 한 회사가 외국 회사라 임원으로 가기로 돼 있었어요. 그러면 2년을 이민 생활을 해야 하고 성과증명을 해야 했어요. 과연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무언가 시작을 해서 그 이상의 열정을 여기에 불살라야 할까 고민을 했어요.
또 최근에 정부라든지 사회적으로 집중하고 환경이 변화하는 게 창업에 대한 열기를 많이 고조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인위적이든 모든지 간에 우리나라 산업의 형태가 많이 바뀌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7~80년대는 일본이 우위에 있고 글로벌에서 톱에 들었던 전자라든지 이런 게 우리나라로 넘어왔는데 사실 우리나라가 항구적으로 그 지위를 확보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중국 등에게 또 넘어가게 될 거예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대기업이 고용 시장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에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을 한 거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권이 하나 둘 넘어갈 때 우리는 대기업 중심의 사회인데 고용이나 그런 부분이 무너질 수도 있죠. 그렇다면 수많은, 열정이 있고 똑똑한 친구를 기업이 다 수용할 수 없을 텐데 그들이 무엇을 할까. 창업을 해서 무언가 가치 증명을 할 거예요. 그렇다면 그 안에 좋은 인력도 많고 기회도 많겠다 나도 그 곳에 뛰어들자. 내가 내 전공을 하고 오랫동안 익숙한 것을 가지고 할 것이 아니라 연관이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자. 그리고 더 늦기 전에 해보자라는 생각이 사실은 컸습니다.
그래서 집에 말을 안 하고 사실은 스타트업으로 발을 담그고 나서 집에 얘기를 했죠.
김석기 : 대표님. 그 첨부터 투자 받고 시작을 하셨잖아요?
배성호 : 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하고요. 피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IR 피칭을 통해서요.
김석기 : 그 과정을 모르는 바는 아닌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뭐냐면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에는 매출이 있어야지 받지 않습니까.
배성호 : 매출이라든지 가설이 완벽해야죠.
김석기 : 사용자가 수천만 명이라든지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제가 아는 어떤 스타트업은 수천만 원도 못 받는 경우가 꽤 있어요. 어쨌든 투자를 받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설명해 주세요.
김진영 : 그러면서 스타트업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셨을 거 같아요.
배성호 : 정말 쉽지 않아요. 여기가 사실 창업하고 3개월째에 그 벤처캐피탈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런 투자설명회를 하고 3개월째에 투자 입금이 됐거든요.
김석기 : 그러니까 통장에 찍힌 거죠.
배성호 : 창업 후 6개월 만에 투자가 다 이루어진 것인데. 사실 조금 빨리 간 거죠. 투자설명회를 하고 저희는 이런 서비스고 어떻게 해주시겠습니까 그랬죠. 그런데 정형화된 방법은 없는 거 같아요. 요새 보면 젊은 팀도 잘 하죠. 시장 가치에 대한 증명도 하고 당위성, 시장의 크기, 변별력은 뭐가 있고 등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저희도 같고요. 다만 대기업을 오래 다니면서 같이 했던 멤버가 대기업 출신이 많았어요. 저와 같은 나이 또래가 아니라 대기업에서 주니어였던 친구요. 대기업하면 폐단 중에 뭐 많이 지적하나요?
김진영 : 보고서. 뭐 기획서 등 맨날 그렇죠. 페이퍼 워크죠.
배성호 : 저희도 영혼을 거의 보고서에 사로잡혀 살았어요. 보고서를 만들고 가설검증을 하고 그 뒤에 재무적인 프로젝션을 냈죠.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침은 없었어요. 문서 제작하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었고 그 일을 평생은 아니지만 인생의 거의 전부를 걸고 해왔던 일죠. 대기업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기획에 보고서에 신경 쓰며 왜 이럴까 했던 부분들이 사실 투자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또 발표라든지 이런 걸 많이 했던 친구도 도움이 됐죠.
김석기 : 아 배 대표님 완전 PT 맨이잖아요. 국가대표 PT 선수.
배성호 : 아 그런 건 아니고요. 투자자를 만나 설명을 드리고 저희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역질문을 드린다든지 이런 부분이 자연스러웠어요.
아까 대기업을 왜 나오고 싶었냐 그랬지만 다니면서 얻은 것은 그거인거 같아요. 큰 비즈니스를 많이 하니까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고 환경 조성해야 한다는 걸 알죠.
기술만 있는 게 아니라 방송이라든지, 포털이라든지 관련 있는 이해관계자가 많거든요. 왜냐면 그쪽에서 허용 안 하면 저희는 비즈니스할 수가 없거든요. 이해관계자에 대한 교섭, 협상, 협력 그리고 최종적으로 서명까지 해서 사업을 같이 하는 과정 등 이런 부분에서는 일사천리로 갈 수 있었어요. 어디를 공략해야 할지 그리고 이타적인 설정을 하면 관계 형성은 되게 쉽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얻으려는 획득가치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통해 내가 덜 갖더라도 당신은 이런 유효가치가 더 증명이 된다고 했을 때 “나보다 이 사과 하나를 더 가지세요.” 하면 협력 관계가 되거든요. 그런 부분이 연차라든지, 큰 회사에 있다 보니까 몸에 밴 거 같아요.
김진영 : 자연스럽게 질문하려고 했던 게 그래서 대기업에서 나와서 스타트업을 했을 때의 장점이었어요. 장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네요. 기존에 얼리 스타트업이 못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그런 노련함 그리고 경험에 의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설정이죠.
배성호 : 그리고 이타적 설정을 한다는 거 자체가 유연성이거든요.
김진영 : 그런 것이 노련함인데 일반 스타트업은 그게 사실 부족하죠. 근데 지금 말씀하신 것은 그런 부분이 대기업의 장점인데 거꾸로 단점을 얘기를 한번 얘기해 주세요. 지금 계신 곳 말고 일반적인 스타트업을 기준으로요.
배성호 : 전혀 해보지 않았던 걸 해야 하죠. 일주일에 한번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한다든지, 또 뭐가 있을까요. 시간에 대한 부분인데 대기업에 다닐 때는 내가 이거까지 해야 돼? 그랬던 부분을 여기서는 내가 해야 하죠. 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내가 한 해에 얼마씩 예산 집행 결제했었는데 지금 얼마 때문에 바들바들 떨고. 그러니까 환경 변화를 보면서 그것을 위트로 받아들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재밌고 거기서 못 견디는 사람은 못 견디죠.
또 하나. 스타트업은 위계를 따지거나 그런 게 없어요. 직급이 있더라도 모두가 역할이 나눠져 있거든요. 대기업에서 상당히 리더 풀에 오래 있었거나 이런 이런 건 준비해서 오면 의견에 덧칠을 해볼게란 스탠스를 가진 분이면 사실 서로 간에 피곤해지죠.
김진영 : IT 만담 1회. 오늘은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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