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대한 우려와 회의적인 시선 속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인공지능 못지않은 기업의 관심 속에 현실 비즈니스와 속속 결합되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에 필요한 사람의 운전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한 토요타의 연구 자회사 TRI(Toyota Research Institute), 농산물의 모든 생산 이력 추적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월마트와 같은 해외 사례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 등 국내에서도 금용,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활용되고 있다.
김용대 차칵 대표는 스타트업 ‘차칵’이 특허사무소나 법무법인의 성공수수료 지급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한 DcentCrow를 서비스 내놓은 주인공이다. 오는 7월 26일과 27일 한빛미디어에서 ‘하루 만에 배우는 블록체인 개론’과 ‘하루 만에 배우는 솔리디티와 Dapp 개발'이란 강의도 진행한다. 이에 김용대 대표를 만나 DcentCrow 서비스와 이번 강의에 대해 간단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용대 CHAKAK Inc. 대표 | 보안과 암호가 전공이자 본업인 개발자다. 항상 새로운 것과 사람을 찾고 만나는 것을 즐긴다. “보안에 은총알은 없다(There is no silver-bullets in security)”라고 믿고 있다. |
Q1. 최근 블록체인 관련 보안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대학 시절의 암호모듈의 안전성 평가를 연구했다. 실제로는 해킹이 주된 내용이었다. 대학에서는 해킹이란 표현이 곤란해 ‘안전성 평가’라는 이름 하에 여러 암호 알고리즘으로 구현된 암호모듈을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실제 구현된 암호모듈에 대한 공격법을 전공했다.
보통은 수학적으로 암호 알고리즘을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암호 알고리즘을 실제로 구현한 결과물은 수학과 별개로 다양한 보안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해킹이 가능하다. 즉, 암호 알고리즘이 안전하지 않아서 뚫린 게 아니라 구현 방식에 허점이나 새로운 공격법의 등장으로 뚫리는 것이다.
‘블록체인 해킹’도 마찬가지다. 거래소가 해킹을 당했거나, 모 코인 지갑이 털렸다거나 블록체인 상에서 동작하는 스마트 계약이 해킹을 당하거나 하면 그 플랫폼이 되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뚫린 것으로 생각하는 데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Q2. decentcrow.com이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했다 들었다. 어떤 서비스인가?
DcentCrow는 Decentralized Escrow의 약자로, 탈중앙화된 에스크로 서비스다. 에스크로는 제 3자가 수수료를 내야 이용할 수 있지만, DcentCrow는 블록체인 상에서 동작해 수수료 없이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허사무소나 법무법인 등은 특허가 등록이 되거나 소송에 승소하면 의뢰인이 성공 보수를 지급하는데, 의뢰인이 성공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변호사가 급증하면서 착수금보다 성공보수의 비중이 높아지는 식으로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막상 사건이 종결되고 나면 연락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2011년 서울지방변호사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변호사 중 97%가 승소하고도 성공보수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문제를 블록체인을 이용한 DcentCrow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에스크로’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면 프로젝트 완료 후 지급하는 성공 사례금인 등록성사금을 안전하게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 내용은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나 투명하게 볼 수 있으며, 스마트 에스크로에 에스크로한 등록성사금은 해킹이 불가능해 보안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차칵은 세전특허법률사무소와 특허등록 성사금 지급을 DcentCrow의 스마트 계약으로 체결했다. 등록성사금은 실제로 특허가 등록된 후 자동으로 2018년 5월 10일에 지급된 바 있다.
Q3. Dapp 개발 입문에 있어 진입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기획력도 중요한 진입장벽이라고 본다. 토큰 경제와 생태계를 이해해야 하고,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그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기획을 현실화 하는 개발력은 당연히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Q4. 7월 26일, 7월 27일 양일에 걸쳐 ‘하루 만에 배우는 블록체인 개론 Dapp 개발’ 교육을 한다고 들었다. 어떤 강의인가?
주변에서 블록체인과 Dapp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생각보다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서는 다른 블록체인/Dapp 세미나 및 강의에서 잘 다루고 있지 않는 보안, 암호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하려고 한다. 블록체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근본 기술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강의는 하루 만에 개론과 실습을 함께 한다. 크롬 브라우저와 메타마스크(metamask)란 크롬 앱만 있으면 된다. 이더를 실제로 거래해본 경험이 있고, 기초적인 개발 지식이 있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Q5. 이제 막 블록체인 개발(블록체인과 Dapp, 스마트 계약)에 뛰어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나 자료가 있다면?
블록체인은 매일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고 적용되는 분야다. 그래서 관련 도서가 출간되고 나면 상이한 내용이 더러 있다. 예를 들어, Dapp을 만들기 위한 환경설정이나 사용하는 함수나 컴파일러 버전 등이 바뀌는 일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책보다는 인터넷을 통해서 공부하라고 권한다. 책은 적어도 수십년 간은 바뀌지 않을 ‘기반 기술’은 책을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암호 기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Christof Paar라는 유명한 학자가 쓴 『Understanding Cryptography』와 같은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하루 만에 배우는 블록체인 개론과 Dapp 개발 ②
2018년 9월 6일(목) 10: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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