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투피어(peer-to-peer)"는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최종 사용자가 자신의 파일과 컴퓨팅 시간을 제공하거나, 다른 리소스와 프로젝트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준다. 시스템의 기술적 측면보다도 P2P가 사회적으로 끼칠 수 있는 영향이 훨씬 더 중요한데, P2P는 다양한 방식으로 컨텐츠, 결정, 그리고 통제를 일반 사용자에게 나눠 주었다가 돌려 받는다. 최근에 출시된
Peer-to-Peer: Harnessing the Power of Disruptive Technologies의 편집자
앤디 오람이 oreilly.com의 타라 맥골드릭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한다. 첨단 기술을 다룬 책을 편집하면서 있었던 일이나, 책이 어떻게 진전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P2P에 일어나고 있는 반발 등이다.
맥골드릭: 이 책은 오라일리에서 최초로 출판된 P2P 책이고, 더 나아가서 최초의 P2P 책입니다. 이러한 새롭고도 혁명적인 주제를 어떻게 출판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까?
오람: P2P는 최신 기술이며, 이에 대해 명확한 정의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똑똑하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많은 의견을 수용하려 했습니다. 그들은 한 발 앞선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나 역시 P2P에 관련된 여러 주제를 다루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를테면, P2P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든가, P2P가 일으키는 문제, 사용자와 업계에 P2P가 끼치는 영향 등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를 포장해서 보여 주는 것 보다는, 실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P2P가 뜨고 있었다는 겁니다. 저 역시 이러한 상황 뒤에서는 중요한 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라일리가 중요한 핵심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출판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협업 네트워킹의 사회적 의미와 사람들에게 미칠 이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말할 때는 3-40페이지의 텍스트면 충분합니다. 나머지 분량은 딱딱한 기술적 이슈나 솔루션이 차지하게 됩니다.
맥골드릭: P2P는 뜨고 있는 만큼 비판 또한 만만찮습니다. 저번 주만 하더라도, 주요 저자와 출판사가 하루에 두 번이나 P2P의 개념을 깎아 내렸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지디넷과
MSNBC에 다시 소개되었다)의 리 곰즈와
슬래시닷(Slashdot)의 존 카츠가 그랬죠.
오람: 인터넷 시대에 좀더 익숙해지고, 오라일리에도 감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P2P라는 기술을 깎아 내리기 전에 책이 출간되었으니까요. 물론 이 책을 비판한 글은 전혀 없었습니다. 곰즈도 이 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카츠도 "Peer-to-Peer: Harnessing the Power of Disruptive Technologies는 P2P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아주 잘 설명한다." 라고 썼습니다. 그가 지적했던 것은 이 책의 질이 아니라, 이 책이 얼마만큼 사회적 이슈와 부합하는가였습니다. 이 분들의 지적이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이에 반박할 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레이 셔키 역시 오라일리의 openp2p.com 사이트에
Backlash!라는 적절한 대답을 올려 놓았습니다.
(이 책을 보면) 새로운 P2P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으며, 현재의 P2P 프로젝트의 가치 및 문제점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들이고 있는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올 것인지 그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P2P 산업의 성공 여부는 어떤지, 투자한다면 어떤 분야가 좋은지 독자에게 알려 줘야 합니다. 곰즈는 벤처 자본가에서 연금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주요 독자가 직면한 위험성을 알아 차려야 합니다. 이 사람들에게 P2P는 "닷컴 기업의 몰락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의 지적은 타당하지만, 문제의 일면일 뿐입니다.
저는 일반 WSJ 독자와는 다르겠지만, WSJ에서 다른 각도에서도 P2P를 다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2P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업체가 성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비롯해서, P2P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어떤 이점 내지 단점이 있는지 등에 관한 기사도 다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P2P에는 업계라면 신경 써야 할 조직과 기금 문제 뿐 아니라, 흥미 있는 내용이 많거든요.
곰즈가 투자자 관점에서 P2P를 평가한 것에 토를 달지는 않을 겁니다. 그 대신 P2P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여러 업계 사람들과 만나서 흥미 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얘기는
P2P Profiles라는 컬럼에 올려 놓았습니다. 여기에 언급한 회사에는 일원도 투자하지 않았으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하지만 여기에 언급해 놓은 사이트를 매주 방문하거나, 인터뷰한 사람을 보게 되면, P2P라는 분야가 얼마나 전망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존 카츠에 대해서 말하자면, 곰즈와 마찬가지로 "나타내고자 하는" 태도가 역력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P2P를 사용하는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다소 이상한 주장을 마치 자신이 제시한 것처럼 썼습니다. 기술을 예상할 때, 이 기술은 아무런 실용적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물론 카츠가 지적한 대로, 강력한 P2P 인프라스트럭처가 아직은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긴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일상에 응용된 컴퓨터 관련 아이디어는 사실 기술을 단순화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요즘에 모니터를 도배하는 복잡한 산술 그래픽 기능이 그렇습니다(GUI 혁명을 알렸던
벤 슈나이더맨과 같은 정신 분석 이론도요). 1968년
딕스트라의 "Go To Statement Considered Harmful" 이라는 편지로 거슬러 가는 구조적 프로그래밍 역시 그랬습니다. 프로그래머는 이를 곧 잊어 버렸지만, 현재 VB 사용자는 매일 이 기술이 진화한 포인트앤클릭(point-and-click) 컴포넌트 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딕스트라의 편지는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그건 그렇고, "발명가는 필요를 인식하긴 하지만, 발명을 하기까지 참지 못한다"는 카츠의 주장은
Guns, Germs, and Steel(재어드 다이아몬드 저, 1999)라는 유명한 책에서 바로 반박당합니다. 이 책에서 다이아몬드는 혁신이 유용한 것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의미한 노력이 오래 걸린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P2P 역시 사람들이 어떻게 작업하고 협동하는지에 대한 결과로 서서히 진보한다고 생각합니다.
맥골드릭: 다시 책 얘기로 돌아가서, Definitive Guide to P2P나 P2P in a Nutshell과 같은 책이 아닌, 수필 형식의 책을 출간한 이유가 있습니까?
P2P라는 분야가 아직 형성 단계라서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P2P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장착하는 데 하나의 길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풀다운 메뉴에서 말하는 것을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API 요청에 따라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 여러 API, 여러 계층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아직 P2P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단계적인 가이드보다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정보를 주고자 한 것입니다.
- 1부: 역사적 사회적 컨텍스트
- 2부: 실제 프로젝트 소개
- 3부: 2부에서 소개한 프로젝트에서 도출할 수 있는 기술적 교훈, 즉 성능, 보안, 책무 등.
어떤 프로젝트는 존속하고, 또 일부는 없어지겠지만,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과 이루고자 한 목표는 미래의 중요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 새로운 P2P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으며, 현재의 P2P 프로젝트의 가치 및 문제점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들이고 있는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올 것인지 그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P2P 기술의 응용 분야는 넓으며, P2P를 접해 본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책에 담으려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P2P가 너무 전문 용어라거나, 하나의 개념으로 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 취합해 놓은 모든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리더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프로젝트 리더는 업무를 완성해서 자신이 이끄는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출발시켜야 합니다. 제가 이 책에 담으려고 했던 모든 사람이 P2P가 자신의 일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책을 출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부는 개발 중인 애플리케이션이 진정한 P2P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와 이 책이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운 좋게도 오라일리에서는 신생 분야의 책을 수필 형식으로 출간한 전적이 있습니다. 바로
Open Sources: Voices from the Open Source Revolution 입니다. 이 책은 P2P 책과 마찬가지로 여러 분야의 리더가 쓴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라일리의 이 두 책에서 저자들은 모두 자신이 속한 분야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협조했습니다.
맥골드릭: 이 책의 중요성이 커지리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오람: 우문현답이 되겠군요. "P2P가 뜨고 있으니까 이 책이 중요한 겁니다." 이래서 저는 인터뷰가 즐겁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중요한 기술적 움직임을 잘 분석해 놓았습니다.
P2P 기술을 이용해 회사를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아까 말했죠? 그들은 모두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은 다른 개발자가 중요한 모델로 인식하는 컴퓨팅 프로젝트에 대해 좋은 정보를 줍니다.
재버,
그루브,
그누텔라,
세티엣홈 등의 모델 말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존속하고, 또 일부는 없어지겠지만,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과 이루고자 한 목표는 미래의 중요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3부에서는 기술적 주제를 다룹니다. 물론 가장 적은 분량인 1부, 사회적 분석 또한 가치 있는 정보를 줍니다. P2P가 널리 퍼지려면, 업계와 IT 관련자, 그리고 사용자의 사고 방식과 관행이 많이 변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P2P를 파괴적인 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며, 이로써 업계의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나 일반인이 이 책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맥골드릭: 이 책의 부제는 "Harnessing the Power of Disruptive Technologies"입니다. 여기에서 "Disruptive"는 무슨 뜻입니까?
오람: 좋은 질문입니다. 이 부제는 제가 쓴 게 아닙니다. 마케팅부에서 붙였습니다. 사실 이 부제를 놓고 고심했는데, 많은 저자가 "disruptive"라는 단어가 부정적 의미라서 반대하더라구요.
냅스터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적법한 일인데도, "disruptive"라는 단어 때문에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P2P를 파괴적인 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며, 이로써 업계의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나 일반인이 이 책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자신의 저서
The Innovator"s Dilemma에서 "disruptive technology"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사람들이나 조직에서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쓴 책에서도 똑같이 써 놓았는데(저자 후기), 이러한 기술의 "영향은 사람과 조직의 역할과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려는 P2P 애플리케이션이 위와 같은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서로 문서를 들이미는 대신, 자신의 PC 앞에 앉아서 자동으로 나타나는 관련 문서를 볼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한 서비스를 프로그래머에게 시켜서 암호화하라고 부탁하는 대신, 사용자 자신의 데이터로 직접 코드를 작성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조직이라는 경계를 넘어, 좀더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반길 만한, 그리고 예전 방식으로 정보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두려워 할 만한 많은 기술이 있습니다.
맥골드릭: 이 책에 기고할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습니까?
오람: 오라일리는 새롭고 유망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찾아 내서 친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컴퓨터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과 접촉했습니다. 학문을 하고 있든 돈을 벌고 있든 간에요.
개인적으로
프리넷의 창시자인 이언 클라크(Ian Clarke)(그는 너무 바빠서 팀의 다른 멤버들이 글을 썼습니다)와 그누텔라의 진 칸(Gene Kan)과 접촉했습니다. 이들을 알게 된 건 지난 7월에 쓴 저의 글,
Gnutella and Freenet Represent True Technological Innovation과
The Value of Gnutella and Freenet 덕이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추천했고, 그러면서 저자인
클레이 셔키, 제품 디자이너
댄 브릭클린, 개인 연구가
로리 크래너, 컨설턴트이자 오라일리의 저자인
존 우델, 그리고 W3C 연구가인
댄 브리클리 등을 비롯한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사람이 쓴 기사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책의 모든 부분을 좋아하며, 사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기고자들이 기발한 내용을 많이 썼습니다. 이들은 출판되고 나자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협업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저희도 항상 같이 다녔습니다. 2000년 8월에 저자를 섭외하기 시작했는데, 2000년 9월에 열린
O"Reilly Peer-to-Peer Summit에 이들 대부분을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오라일리의 P2P 컨퍼런스에서 저자들과 처음 대면했는데,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습니다.
맥골드릭: 한 챕터의 주제를 정해서 저자들에게 할당하는 식으로 했습니까, 아니면 저자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하도록 했습니까?
이 책은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서술한 게 아닙니다. 급격히 변해가는 기술에 변하지 않는 정의를 내린 책입니다. 변함과 변하지 않음이 더해져서 큰 에너지를 내는 겁니다.
오람: 이 때가 책을 만드는 데 가장 어려우면서도 고무적인 단계입니다. 협업이 잘 되어야 하죠. 여러 주제를 쪼개서 피어 프로세스를 요청합니다. 주제가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해도, 저자가 재미있어 해야 하니까요. 며칠에 걸쳐 저자들과 얘기합니다. 독자를 사로잡고 저자가 흥미 있어 하면서도 하나의 챕터 안에 포함될 수 있는 주제를 찾기 위해섭니다. 게다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되므로, 저자들끼리도 서로 얘기해서 자신이 쓸 주제에 대해 경계를 나누어야 합니다. 몇몇은 다른 저자의 초고를 읽어 보기도 합니다.
맥골드릭: 처음에 기획했던 책과 완성된 책을 비교한다면요?
오람: 정말 놀랐습니다. 단지 1달 안에 챕터를 쓰라고 했고, 몇 주 동안은 쓰고 난 후기를 취합하라고 했습니다. 저자들은 맡은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바쁜 사람들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초고가 도착했을 때, 저자들이 연구나 철학적, 역사적 지식을 얼마나 깊이 포괄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글을 쓰는 스타일도 아주 세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서술한 게 아닙니다. 급격히 변해가는 기술에 변하지 않는 정의를 내린 책입니다. 변함과 변하지 않음이 더해져서 큰 에너지를 내는 겁니다.
맥골드릭: P2P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서, 책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의견 차이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오람: 물론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일부 기고자는 자신의 기술을 P2P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상당한 관련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1부를 쓴 많은 저자는 "P2P란 무엇인가?", 그리고 더 나가서 "P2P의 어떤 특성이 가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씨름했습니다. 저자들끼리 항상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은 아닙니다. 클레이 셔키는 거의 1년에 걸쳐 "P2P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정의 내리기도 했습니다.
저자들은 세세한 기술적 문제에서도 의견이 달랐습니다. 다른 저자의 원고를 예의 바르면서도 솔직하게 평해 줘서 이 책은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차이점을 다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책이 거의 완성될 때,
Decentralization mailing list의 의장인 루카스 곤즈는 책에 등장하는 용어를 통일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같은 용어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때문에 P2P 책의 용어는 서로 일치된 느낌이 없이 다소 혼동스럽습니다. 다행히도 곤즈는 오라일리의 openp2p.com에 그가
MemeBag이라고 부르는 용어 리스트를 실었습니다.
맥골드릭: 최근에 오라일리의 P2P 컨퍼런스에 갔다 오신 걸로 아는데요. P2P 책에 넣으려 했던 새로운 개발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까?
오람: 물론입니다. 책에서 언급한 프로젝트의 범위를 넘어서는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이 책에 기고한 저자들은 2000년 8월이나 11월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었는데, 지금은 모두들 새 프로젝트를 출범했더군요. 무엇보다도 P2P가 초기 실험 단계를 넘어 서서, 보안이나 범위성(scalability)을 가진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맥골드릭: P2P 책이 일반 판매를 시작한 것은 3월이었지만, P2P 컨퍼런스에서 책 일부를 편집해서 먼저 판매했다고 들었는데요?
오람: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금방 동났습니다. 책을 더 많이 가지고 갈 걸 하고 후회했지만, 편집 시간이 짧아서 200권만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에 1,000명이나 참가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저자 수십 명이 쭉 앉아서 컨퍼런스에 참가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차례로 사인을 해 주는 것은, 하나의 짧은 여행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반 참가자들보다 저자들이 더 흥분했습니다. 자신이 쓴 책이 출간된 것에 흥분하고, 다른 저자들을 직접 대면하니 또 흥분했던 것입니다.
앤디 오람(Andy Oram)은 오라일리의 편집자이며, 오라일리의 리눅스 시리즈를 기획했다. 오라일리의 프로그래밍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분야도 맡고 있다.
타라 맥골드릭(Tara McGoldrick)은 오라일리의 웹 프로덕션 편집자이다.
관련 도서
Peer-to-Peer
The Cathedral & The Bazaar
오픈 소스
Open Sources: Voicess from the Open Source Rev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