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Jim Stogdill
역자 : 이종진
원문 :
IPv6 day and the state of the edge
IP 주소 부족은 중앙집중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오늘날 IPv6는 정착기에 들어섰다. 결국에 우리는 필요한 주소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IP가 부족했던 시절에 만들어졌던 오래된 시스템은 마치 지칠 줄 모르는 중력과 같이 작동하여 지난 몇 십 년 동안 인터넷 구조를 심하게, 어쩌면 복구 불가능 할 정도로 망쳐왔다.
나는 내 MobileMe 호스팅이 6월 30일에 없어진다는 것을 알리는 공지를 Apple로부터 받았다. 어떤 때에 나는 만사가 귀찮고, 때때로 iWeb과 MobileMe가 개인 웹 페이지를 올릴 수 있는 간단한 방법처럼 보였다. 나는 단지 내 자신이 누군지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웹 상의 다른 Jim Stogdill과 구별 되도록) 어느 정도 공개적으로 검색 가능한 상태의 웹 페이지를 원했다. 그런 웹 페이지는 중간에 다른 어떤 것을 거치지 않고, 통제되지도 않고, 정형화 되지도 않고, 페이스북이나 아니면 다른 웹 상의 1차 세계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동맹국과 같은 메이저 업체에 의해서 차단되어서는 안된다.
이건 정말로 바보 같은 문제이다. 지난달 나의 웹 사이트에 10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이 정도라면 옷장에 치워둔 저 전력 플러그 컴퓨터를 가지고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나의 웹 사이트를 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인터넷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거나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쉽게 할 수는 없다. 주소 부족의 역사가 최소한 그 이유중에 하나이다.
나는 주말 동안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한 인터넷(Internet Everywhere)"의 패널로서 "세계 과학 축제(World Science Festival)"에 참석했다. 아마도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인터넷이 단지 bitnet(연구자용의 국제 컴퓨터 네트워크) 수준에 머물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Neil Gershenfeld가 힘주어 일깨워 줬을 때였다. 완전한 상태를 갖춘 네트워크 말단장치(state-full edges)를 초기 웹의 핵심 디자인 원칙으로 정한 데 대해서 그는 Vint Cerf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분산된 상태에서는 노드를 추가하는 것이 성능을 더하는 것을 뜻했고 네트워크가 성장함에 따라 소유권과 힘은 분산된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그가 감사를 표했던 그 Vint Cerf가 오늘날 웹의 다른 메이저 업체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불행히도 만성적인 주소 부족은 네트워크 말단 장치를 당신이 보고 있는 장치가 아닌 당신의 장치가 연결되어 있는 ISP로 한정하여 웹을 축소 시켰다. 이렇게 내 장치가 인터넷 호스트가 아닌 단지 원격 클라이언트로만 동작함으로 인해 옷장 속의 내 장치가 웹사이트를 호스팅 하게 둘 수 없고 대신에 단 4페이지짜리의 HTML이 다른 장치에서 호스트 되도록 하는 성가신 일을 해야 한다.
DHCP를 사용해야 하는 2등급 시민으로서 겪어야 하는 불평등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해 왔다. 내가 처음에는 웹 상에서 영구적 주소를 가진 홈페이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고 나는 eBay에서 파는 중고
Cobalt Qube - computer server appliance - 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나는 이것을 블로그나 웹 서버 기타 그 밖의 것을 위한 호스트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전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때때로 나는 만사를 귀찮아 하고, 고정 IP는 너무 비쌌고 Dynamic DNS는 (최소한 그 당시에는) 내가 "제기랄"이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많은 장애가 있었다.
어떤 컴퓨터 전문가는 내가 별 것 아닌 것을 과장하고 있고 내가 원하는 데로 할 수 있으며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등록된 고정 IP 주소를 돈을 주고 할당 받거나 아니면 Dynamic DNS를 사용하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IP 주소 부족 때문에 네트워크 말단에 존재하는 장치가 직접 호스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비싸다. 난 이게 가능한가의 여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게 모든 네티즌들에게 쉬운 일인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규모 상에서 인터넷 원래의 취지를 왜곡시키고 클라우드가 주요한 아키텍처가 되도록 하는 이 낯선 추세는 상당 부분 주소 부족에서 기인한다. Vint와 그의 동료들이 32비트 크기 주소를 선택했을 때, 겉보기에 예측 가능한 미래를 고려한 간단한 엔지니어링상의 타협을 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것은 우리의 인터넷 우주에다가 어쩌면 모든 것을 열려있고 확장하는 상태에서 닫혀있고 붕괴하는 상태로 바꾸기에 충분할 정도로 암흑물질을 더한 것이 되어 버렸다. 주소 부족은 중앙 집중화와 통제의 힘을 가중시켰다.
만일 우리가 매우 초창기부터 IPv6를 사용했더라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의 라우터에서 DMZ 서버로 지정된 컴퓨터에 자신의 블로그와 사진들, 비디오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들을 호스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서는 유투브와 같은 서비스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역할만 할 뿐이고 인기 있는 콘텐츠를 위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역할만 하면 됐을 것이다. 즉, 개개인의 옷장 속에서 호스팅되는 콘텐츠에 대해서 BitTorrent 인덱스를 상업적으로 제공하는 역할 정도를 했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또 어떤 것들을 구축할 수 있었을까? 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샌드박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샌드박스는 실제로 가능한 것조차 실행되지 못하도록 한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라우드 호스팅의 검증되지 않은 가정 때문에 시작되지 못하는가? 내 집에 보관하고 있으며 완전히 나의 통제하에 있는 장치에는 왜 건강 정보와 같은 개인 정보를 보관하면 안되는가? 왜 꼭 건강 정보 전문 보관실에만 보관해야 하는가? 의사를 만나기로 하지 않았다면, 심지어 난 이것을 내 안전 금고에 넣어 둘 수도 있어야 한다.
주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안에 대한 염려와 규모의 효율성을 위해서 중앙 집중화와 클라우드가 필연적인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체 네트워크가 몇몇 매우 많은 자본을 갖춘 메이저 업체들에게로 계속 흡수되어 붕괴되는 상황에서 나는 IPv6가 이렇게 스스로가 스스로를 흡수하는 힘의 최소한 일부라도 없애주기를 희망한다.